공부

  • 건축, 공간, 그리고 자본

    건축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멋진 그림 같은 건물부터 시골의 흔한 단독주택이나 아파트까지.

    사람들이 건축가를 연상할 때 떠올리는 대단한 건물들도 있지만, 자본으로서 접근되는 아파트나 노후 자산으로 여겨지는 다가구 상가 같은 건물들은 건축가보다는 부동산이나 정부 정책을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연차가 쌓일수록 건축적인 고민과 결정으로 만들어 내는 ‘공간’에 대한 흥미와 미학도 당연히 관심이 가지만, ‘자산’으로서의 접근 또한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지식이 쌓여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내가 실무에서 접하고 있는 일의 유형(협소주택, 다세대, 고급 단독주택 등) 또한 그런 생각을 가지게 하는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 일이 점차 피부로 다가오면서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살아야 할 집, 내가 갖고 싶은 집, 내가 만들고 싶은 집 등 ‘주택’ 자체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택의 쾌적성, 좋은 풍경, 안락한 공간에 대한 가치는 당연한 것이고, 어릴 때는 미처 몰랐던 ‘진짜 돈’과 얽힌 현실을 비로소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 어떤 식의 글이 채워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일을 처음 시작하면서, 대다수의 중소기업 취업자들이 그렇듯 타지에서 상경하여 치열하게 살아왔던 이전의 기록들과 앞으로의 치열한 기록들을 작성하고자 한다.

    물론, 아주 먼 미래에 나의 클라이언트가 될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는 작은 씨앗을 뿌려두려는 의도도 없지 않다. (아직은 너무 멀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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